리뷰 Talk · 2026-06-30

닌텐도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 - 야생의 숨결

어지간한 게임은 중간에 손을 놓는 게 내 오랜 버릇이라, 끝까지 가본 게임이 손에 꼽는다. 그런데 이 게임은 엔딩 크레딧까지 지켜본, 몇 안 되는 작품이다. 닌텐도 스위치의 「젤다의 전설 - 야생의 숨결」 이야기다.

「젤다의 전설 - 야생의 숨결」 공식 커버 아트
「젤다의 전설 - 야생의 숨결」 공식 커버 아트 · 출처: Nintendo (via Wikipedia)

기본 정보

  • 출시: 2017년 3월 3일 (Wii U / 닌텐도 스위치 동시, 스위치 런칭 타이틀)
  • 제작: 닌텐도 EPD · 디렉터 후지바야시 히데마로 · 프로듀서 아오누마 에이지
  • 평가: 메타크리틱 스위치판 97점(혹평 0), 2017 '올해의 게임(GOTY)' 수상
  • 오픈월드 장르의 흐름을 바꿔놨다는 평을 듣는, 시리즈 최다 판매작이다.

장점

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이다. 시작하자마자 너른 들판에 덜렁 던져놓고 "알아서 가보라"고 한다. 처음의 막막함이 곧 자유가 된다. 여기에 그럴듯하게 반응하는 세계가 더해진다 — 비 오는 날 쇠붙이를 들면 벼락을 맞고, 불길은 바람을 타고 번지며, 그 열기로 패러글라이더를 띄울 수도 있다.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, 머리를 굴려 만든 방법이 곧 정답이 되는 '실험하는 재미'가 이 게임의 심장이다.

패러글라이더로 하이랄 상공을 활공하는 장면
패러글라이더로 하이랄 상공을 활공하는 장면 · 출처: Nintendo (via Wikipedia)

단점

기술적 한계는 분명하다. 스위치 성능 탓에 화질이 요즘의 4K에 못 미치고, 숲처럼 우거진 곳에선 프레임이 떨어진다. 또 무기가 쓰다 보면 부서지는 시스템과, 던전 대신 작은 '사당' 퍼즐이 많은 구성은 호불호가 갈린다. 다만 이 단점들 상당수는, 각도를 달리 보면 이 게임의 개성이기도 하다.

나의 소감 — 별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

나는 게임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아닌데, 이 게임은 엔딩을 봤다. 그 자체로 특별하다. 스토리가 너무 훌륭했다. 떠먹여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을 한 조각씩 되찾아 스스로 맞춰가는 방식이, 그 천천히 차오르는 감정이 좋았다.

퍼즐이 많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. 하나 풀 때마다 작은 성취가 쌓였고 완성도도 만족스러웠다. 그래픽은 4K도 아니고 프레임도 딸린다는 비판이 있지만, 나에게는 차고 넘쳤다. 노을 진 하이랄을 패러글라이더로 가로지르는 풍경은 숫자로 따지는 화질과는 다른 차원이었다. 음악도 너무 좋았다 — 절제된 피아노 선율이 광활한 적막과 그렇게 잘 어울렸다.

그래서 내 점수는 망설임 없이 별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(★★★★★)다.

절벽 어디든 자유롭게 오르는 등반 장면
절벽 어디든 자유롭게 오르는 등반 장면 · 출처: Nintendo (via Wikipedia)

마무리

좋은 화질과 화려한 그래픽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 게임이 새삼 일러줬다. 중요한 건 그 세계에 얼마나 머물고 싶어지느냐다.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, 막막한 들판에 한번 던져져 보시길. 그 막막함이 자유로 바뀌는 순간을 직접 겪어보면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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